중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자유무역과 다자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보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이 구사하고자 하는) 당근과 채찍의 전술은 우리에게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2000억 달러어치(약 223조 원)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관세를 애초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두 번째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면서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통해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실무진과 물밑 접촉을 시도·진행하는 등 정반대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경책과 유화책으로 중국을 조롱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어떤 반응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무역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 각국에 실망만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전 세계의 이익에 무신경한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농민, 기업인, 소비자의 이익마저 돌아보지 않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협상 시도에 대해서도 “중국 역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해왔지만, 이는 상호 대등한 위치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가 지켜질 때”라며 미국 태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변할 수 있고,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며 대화 여지는 열어놨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렉 시저스 연구원은 “미국이 관세 수위를 올리는 건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과 상관이 있다”며 “미국이 관세 10%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위안화를 8% 가까이 절하하면서 그 10% 관세 효과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6월 서로 340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관세 폭탄을 주고받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시장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 선물은 150포인트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해 상하이종합지수와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2%, 1.0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