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달 30일 인도에서 출시한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Realme)’를 확장하기 위해 분사를 단행했다. 리빙중 오포 해외사업 부사장은 웨이보를 통해 “리얼미는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폰을 젊은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포의 전략이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포는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에 리얼미 브랜드 스마트폰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5월 아마존을 통해 131달러(약 14만 원)에 판매된 리얼미 첫 번째 모델 ‘리얼미1’은 40일 만에 40만 대가 팔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리얼미1은 2분기 인도 시장 전체 판매량의 1%를 차지했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오포의 입지는 샤오미에 비해 약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53%로 전년 3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샤오미의 올해 1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30.3%로 25.1%인 삼성전자를 2분기 연속 뛰어넘었다. 오포는 7.4%에 그쳤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각각 29%, 28%를 기록했다. 오포는 10%로 샤오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인도 프리미엄 시장은 오포가 장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포의 자회사 원플러스는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을 꺾고 2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5%로 선두에 올랐다. 소브힛 스리바스타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오포는 리얼미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4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이용료가 저렴해지면서 많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는 “인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아직 남아있으며 올해 200~400달러 스마트폰의 판매가 2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인도 시장은 중국 제조사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도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추월한 샤오미는 인도에서의 위상을 더 높이려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힘입어 인도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95%를 현지 생산하며 투자를 유치한다. 1분기 시장점유율 6.7%를 차지한 비보와 4.6%를 기록한 트랜션도 점유율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