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 중소형건설사의 성적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대형사 공급물량은 수백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반면, 중소형사 물량은 미달을 겪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9일 당첨자를 발표한 부산 서동 다성이룸아파트는 59가구 청약에 1순위 해당지역 신청자는 12명에 그쳤다. 59m²타입 2순위 해당지역을 제외하고 1·2순위의 해당·기타지역에서 모두 미달됐다. 이 단지는 대종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반면 앞서 지난 6월 청약을 종료한 대우건설의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는 최고 148.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99가구 모집에 2만8505명이 몰려 평균 71.44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무산업개발이 맡은 ‘대구 국가산업단지 영무예다음A8 블럭’ 청약접수 결과 84m²타입 1순위 기타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미달됐다. 반면 지난 8일 당첨자를 발표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의 경쟁률은 101m²타입 9가구 모집에 7632명이 몰려 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분양 물량에 대한 선호가 지방에서도 이미 만연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분양업계 관게자는 “지방의 경우 예전에는 지역 건설사들이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에서도 상품, 브랜드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겼다”며 “입지가 비슷하다고 하면 브랜드를 우위에 두고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좋은 입지라면 지역 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여력이 부족해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