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화학사들이 새 먹거리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가 등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의 변동성,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분명한 산업적 특성 등 외부 변수에 실적이 좌우되는 화학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이수화학이다. 이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 회사는 바이오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그린바이오(농화학)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이수앱지스를 통해 레드바이오(생명공학)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는 중국 신장성에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4월 말 현지 농업기업과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맺은 이수화학은 최근 신장성 부지 내 온실 구축에 대한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수화학은 10월부터 착공에 돌입, 내년 9월 준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수화학은 고부가 화학첨가제 노말옥틸메르캅탄(NOM), 노말도데실메르캅탄(NDM)의 생산 시설 투자에 나섰다. 이수 화학은 내년 내 세계 최초 NOM, NDM 양산을 목표로 독자 기술력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해간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휴비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위생재용 소재, 슈퍼섬유, 수처리 사업 등을 꼽았다.
휴비스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쪽에서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등에 쓰이는 위생재용 소재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위생재용 단섬유 분야를 육성·발전시킬 계획이다”며 “또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메타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쪽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육성 중이다”고 설명했다.
수처리 사업에서는 수처리 전문 자회사 휴비스워터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자회사 사천휴비스에 멤브레인(수처리막) 필터를 판매하는 신사업 본부를 설립하고, 영업망과 판매조직을 활용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밖에 이산화티타늄 생산 전문업체 코스모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다시금 시동을 걸고 있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급성장하자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말 업황악화로 가동을 중단했던 황산코발트 공장을 2년 만에 재가동했다. 또 코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코스모에코켐을 설립하는 등 해당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