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CEO에게 필요한 기업가 정신을 ‘열공’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환경변화’, ‘기업가정신’, ‘장인성’ 등의 핵심 키워드를 주제로 경총포럼을 열었다. 이날 이민화<사진>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CEO에게 필요한 기업가정신은?’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현실(1·2차 산업혁명)과 가상(3차 산업혁명)의 융합으로, 새로운 '열린 자본주의'에 적합한 진화가 필요하다”며 “‘가치창출과 분배’의 선순환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기업활동의 목표가 ‘이윤 창출’에서 ‘가치 창출과 분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지속가능한 수익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인은 자아실현으로 행복을 달성하고, 사회는 혁신적 가치창출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구조로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생산과 소비는 순환되어야 한다. 대기업을 적폐로 보기 시작하면 그 국가에서는 더는 새로운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며 “갈등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순환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순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부가가치 선순환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얼마에 물건을 팔겠다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이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가치창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기업은 세금 절감, 관리 및 생산 인건비 절감 등으로 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는 국가, 직원과의 갈등을 일으켰다. 선순환 기업가정신은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며, 이 둘을 공통의 목표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이 더 빠르게 융합되어 갈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실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패를 죄악이라고 생각하면 도전이 저하된다. 부분의 실패는 전체의 성공 조건”이라며 “도전과 실패의 균형을 잡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혁신은 돈을 쓰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오늘로 가져오는 것이다. 모든 혁신이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라며 “기업가 정신이 혁신 쪽에만 가 있는데, 혁신과 효율은 똑같이 중요하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일을 잘하고, 유지관리를 통해 하던 일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ㄲ’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기업인들에게는 여덟 가지 ‘ㄲ’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업가는 ‘꿈’이 있어야 하고, 꿈만 있다고 기업가가 될 순 없기 때문에 ‘꾀(창조성)’가 이었어야 한다. 꿈과 꾀를 가진 사람은 많지만 ‘깡(도전)’이 없으면 기업을 할 수 없다. 이 세 가지를 갖추면 기업을 할 수는 있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끼(열정)’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끈(네트워크)’이 있어야 하고, 끈이 있으려면 나만의 ‘꼴(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꼭(약속)’을 지켜야한다. 이 모든 것을 따르려면 경직된 사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꺽(유연성)’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