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중국펀드는 13.12%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펀드는 10.93%를 기록했으며, 브라질 8.37%, 러시아 4.2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중국펀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하나UBS에서 운용하고 있는 중국펀드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자산 100억원 이상 중국펀드 중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리고 것은 삼성운용의 'KODEX China H'로 18.57%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 뒤를 '봉쥬르차이나주식1'(15.35%),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자1(Class-I)'(15.33%)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UBS에서 운용하는 중국펀드들 중에는 수익률 상위 30위권 내 진입한 펀드가 한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BNPP, 피델리티, 슈로더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시장에 더 강하다는 통설에 비춰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나UBSChina주식자1 Class C2'는 1개월 수익률이 11.73%로 하나UBS중국펀드 중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순자산액이 137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하나UBS의 펀드 중 가장 순자산액이 많은 '하나UBSChina주식자1 ClassC' 역시 1개월 수익률이 11.57%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외국계 운용사 중 신한BNPP의 '봉쥬르차이나주식1'가 15.35%, 피델리티의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자(I)' 13.66%, 프랭클린 템플턴의 '템플턴차이나드래곤주식형자(F)' 12.61% 등과 비교 해봐도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하나UBS자산운용의 담당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국내에 해외펀드의 인기가 치솟았지만, 하나UBS의 경우는 7월 대투운용과 UBS가 합작해 해외펀드를 내놓게 돼 한발 늦은 감이 있었다"며 "그리고 해외펀드의 경우는 대부분이 해외 운용사에 위탁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국내 운용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고 종목편입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펀드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통 외국계 운용사들이 오랜 해외시장 투자 경험 노하우를 살려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는 실정이지만, 하나UBS는 외국계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단적으로 하나UBS가 운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계 최대 금융그룹으로 꼽히는 UBS는 지난해 7월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옛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해 합작회사인 하나UBS자산운용을 설립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