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불합리한 의사결정 뒤에 숨은 심리는

입력 2018-09-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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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회피·자승자박·첫인상에 얽매이기·초기 평가 집착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이지만 때로는 열정이 지나쳐 결과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 생활용품업체 유니참의 다카하라 다카히사 CEO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피하려면 그 뒤에 숨어있는 심리적 약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다카하라 CEO는 불합리한 의사결정에 숨어있는 인간의 심리 중 손실 회피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인간은 손실 가능성을 어떻게든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무엇인가를 얻는 기쁨보다 일이 잘 안 될 때의 고통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CEO들은 때로는 반드시 해야 할 실패가 있다고 다카하라는 강조했다.

자기가 한 약속에 스스로 얽매이는 것도 문제다. 심리적으로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인 후에는 도중에 잘못이라고 알아도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를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닌 첫인상이나 과거에 경험한 비슷한 사례에 끌려 판단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항상 자신이 받은 첫인상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초기 평가를 내리고 그것을 뒤집는 사건이 발생해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이 심리가 첫인상과 결합하면 한 번 내린 평가를 검토할 수 없게 한다.

사람들은 프로세스나 규정이 한 번 정해지면 바꾸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모처럼 생긴 사업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프로세스나 규정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하고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인센티브에 대해 ‘돈이 최고’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직원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는 돈은 물론 정(情)과 같은 심리적 측면도 중시해야 한다.

‘그룹 역학의 법칙’도 있다. 상사가 통제한다 하더라도 그룹 토의가 진행되면 합리적인 사고가 왜곡되고 잘못이라고 알고 있어도 대다수의 의견에 따를 위험이 있다. 이런 법칙을 깨려면 단 한 명이라도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외부인을 논의에 참여시키는 것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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