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수자금 논란에..직접나선 정몽진 KCC 회장

입력 2018-09-05 09:35 수정 2018-09-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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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미국의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 퍼포머스 머티리얼즈’ 인수를 공식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일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며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종 승인 단계까지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관련 이슈들을 풀어나갈 계획이다”이라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직접 나선 배경에는 최근 업계 안팎에서 불거져왔던 KCC의 자금 조달 부족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수 대상의 덩치가 워낙 컸다. 모멘티브는 지난해 매출액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업력이 75년 정도인데다가 세계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기업으로 꼽힌다. 실리콘과 석영 생산량에서는 각각 글로벌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수 규모도 2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KCC는 원익과 국내 사모펀드 (PEF)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에 나섰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KCC만 해도 1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KCC의 이번 인수를 두고 말이 많아졌다. KCC가 국내 유수의 다른 대기업들보다 자금 동원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KCC가 M&A 경험이 적다는 점과 SJ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신생 운용사라는 점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곧바로 KCC는 논란 일축에 나섰다. 회사 측은 “1조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 등 거래 성사를 위해 SJL파트너스는 물론, 주요 은행과 투자사 등 금융기관들과도 긴밀하게 최선의 방안을 마련 중이다”며 “KCC의 재무상태는 매우 안정적이고 우수하다고 전제하고 현금성 자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 자금을 화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식지 않자 이번에는 정몽진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기존의 보수적인 경영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도 정 회장이 이번 인수에 사활을 건 이유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KCC는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역량을 키우는 쪽에 보다 집중했다. 자연스럽게 M&A에도 소극적이었다. 자회사 흡수합병의 경우를 제외하고 KCC가 M&A를 진행한 사례는 2011년 영국 바실돈 인수 한 번이 전부다. 인수 규모도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같은 보수 경영은 완만한 성장을 이어오며 별다른 문제없이 잘 흘러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들어 부침을 겪으면서 점차 보수 경영의 한계가 드러났다. 실적 부진이 단적인 예다. 올해 상반기 KCC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4% 감소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9%에서 7.37%로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KCC가 새먹거리로 꼽은 것이 실리콘이었던 것이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 제조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생산해왔던 KCC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해당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KCC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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