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100곳 중 46곳은 내년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계장비와 정보통신(IT), 석유화학·정제, 조선 부분에서는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수출 증가폭은 되레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출여건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경쟁심화와 세계경제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등을 이유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수출 증가폭이 5% 이하라는 응답 비중은 전체의 20% 내외(19.3%, 22.2%)였고, 5% 초과라는 응답 비중은 25% 정도(24.9%, 23.7%)였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65.4%, 57.7%), IT(55.6%, 55.6%), 석유화학·정제(55.2%, 44.8%), 조선(50.0%, 63.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상당부문을 차지한 업종은 자동차(29.4%, 14.7%)와 철강(27.8%, 27.8%) 등이었다.
다만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종에서도 전년동기대비 5%를 초과해 늘 것이라는 비중은 올 하반기보다 내년이 되레 떨어지는 곳이 많았다. 실제 기계장비는 54%에서 38%로, IT는 36%에서 33%로, 석유화학·정제는 24%에서 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유망지역으로는 중국(22.3%, 22.6%), 미국(21.6%, 20.5%), 유럽연합(EU)(16.0%, 14.9%), 동남아시아(15.4%, 16.0%), 일본(10.2%, 8.9%), 인도(4.1%, 5.1%) 순으로 꼽았다. 특징이라면 수출지역 다변화 노력을 반영해 내년에는 동남아시아를 유망지역이라고 응답한 업체 비중이 EU를 선택한 업체 비중보다 높았고, 인도와 러시아 등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수출 증가요인으로는 신시장 개척 노력(21.9%, 23.8%)과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개선(17.0%, 16.5%)을 가장 높게 꼽았다. 반면 수출 감소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쟁 심화(23.2%, 26.7%)와 가격경쟁력 약화(23.2%, 20.0%)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향후 수출여건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특히 글로벌 경쟁심화(79.5%), 세계경제 불확실성(75.8%), 보호무역주의(66.4%), 국내경제 불확실성(65.9%), 신흥시장국 금융불안(53.9%) 등을 꼽았다.
윤상규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올해보다 내년 수출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수출이 증가폭을 감안할 경우 증가 강도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향후 수출 여건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