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조선업계, 현대重도 해양플랜트 4년 만에 ‘부활’

입력 2018-10-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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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수주 5개월 연속 1위

▲최근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최근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오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 조선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선박 수주량에서 경쟁 국가인 중국과 일본을 다시 압도하고 있고, 수주잔량은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도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해 기대감이 일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만CGT(75척) 중 한국은 163만CGT(28척)를 수주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5개월 연속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9월 선박 발주량의 65%를 수주하며 최대 경쟁국인 중국(14%)을 크게 앞섰다.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것은 LNG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체의 LNG선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선박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LNG선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LNG선을 포함한 선박 발주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2114만CGT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6년(992만CGT)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앞으로 모잠비크 해양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과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야말 프로젝트 2차 개발에 대한 쇄빙LNG선 발주도 이어질 예정이라 조선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낭보를 전했다. 약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설계 등을 거쳐 실제작까지 들어가려면 1년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일감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미국 휴스턴에서 석유개발 회사인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LLOG Exploration)과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 규모의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유 개발사업을 위해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설치하는 공사다.

해당 FPS는 약 1년간의 설계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8월 설비 제작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이 FPS를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제작해 2021년 상반기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일감을 얻어낸 것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7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규 수주한 물량이 생산에 들어가려면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한다”며 “해양플랜트 시장이 크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번 수주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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