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은 석달연속 증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한데다 기업들은 결제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을 예치했기 때문이다.
엔화예금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모 대기업계열사들이 일본에 투자하기 위해 엔화차입을 한 탓이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143억2000만달러 늘어난 593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개인도 3억4000만달러 증가한 14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이 11억4000만달러 증가한 612억5000만달러로 역시 석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은 9억달러 늘어난 494억3000만달러를, 개인은 2억4000만달러 증가한 1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도 7억8000만달러 늘어난 53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말(9억7000만달러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2월말 51억3000만달러 이후 7개월만에 5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위안화는 2억2000만달러 확대된 16억7000만달러를, 유로화는 1억5000만달러 증가한 3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도 3000억달러 늘어난 1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황광면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하락한 환율영향이 컸다. 또 기업예금은 결제자금을 위해 차입한 것이 잔액으로 잡혔다”며 “엔화예금도 몇군데 기업에서 일본투자를 위해 차입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09.3원으로 두달연속 하락했다. 전월말과 비교해서는 3.6원(0.3%) 떨어진 것이다. 7월말에는 1118.7원을 기록하며 작년 10월말(1120.4원)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