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2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브렉시트 협상의 내용이 거의 분명해졌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에서 영국령 지브롤터의 지위 문제와 EU 회원국인 키프로스에 주재하는 영국군 기지 문제, 향후 EU와의 분쟁 해결 절차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밝힐 예정이다.
하원 연설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이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북아일랜드를 EU의 단일 시장과 세관 협정에 유지하는 EU의 제안은 영국의 통합을 해칠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 최대 쟁점이다. 이에 EU 측은 2020년 말까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영국 정부는 ‘수개월’ 연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환 기간 동안 영국은 EU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분담금도 지불한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의 하원 보고는 이례적이라며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발언 등으로 불신임을 고려하는 의원들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전환기간 연장안에 대해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지지 세력은 EU의 ‘속국’이 지속하는 것이라 공세를 퍼부었다. 24일에는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다. 만약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 315석의 15%에 해당하는 48명 이상이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접수하면 당 대표 경선이 이뤄지며 여기서 승리하는 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한편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에서의 ‘불안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이제는 팀을 위한 시간”이라며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북아일랜드를 EU 시장에 포함하는 방안을 피하고자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몇 달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