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등 국내 수소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로 인해 수소차 산업 성장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넥쏘가 수소전기차 가운데 최초로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NCAP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넥쏘는 유로NCAP 테스트에서 △성인 탑승자 안전성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 안전성 등 네 가지 평가 부문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소탱크 안전성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NCAP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신차 안전검사 중 하나”라며 “넥쏘가 최고 등급을 받은 만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차’로 고객들의 구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지만 넥쏘를 국내 시장에서 찾아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로 인해 충전소 등의 인프라가 거의 없어 수소차를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수소차 시장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국내의 경우 수소차 운전자가 스스로 수소 연료를 충전할 수 없다. 현행법상 수소 연료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관리책임자가 직접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또한 수소충전소는 주거지역에서 2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규제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규정이라는 지적이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관련 기술을 99% 이상 보유한 수소전기차를 집중 육성하는 게 맞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 일본과 다르게 관련 규제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