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6년 만에 코웨이 다시 품다(종합)

입력 2018-10-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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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코웨이 인수, 미래 원동력 될 것”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 문봉교실에서 코웨이 재인수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투데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 문봉교실에서 코웨이 재인수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투데이)

“전공이 아닌 것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좋아하고 쉬운 일로 돌아왔습니다.”

코웨이를 매각한 지 6년 만에 인수에 성공한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이 29일 서울 종로플레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털어놨다. 윤 회장은 “코에이 인수는 미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코웨이는 더 큰 꿈을 갖고 서비스 혁신, 시스템 혁신으로 무한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웅진이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7개월 만이다. 코웨이 지분 22.17%에 대한 인수 금액은 약 1조 6850억 원이다. 지분율이 낮지 않냐는 세간의 우려에 안지용 웅진그룹의 기획조정실장은 “나머지 계열사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38년 전에 처음 출판업으로 돈, 직원, 브랜드 없이 시작해 최고의 출판사로 성장했다”며 “이후 출판을 포함한 모든 사업이 잘 되면서 욕심을 내서 사업을 확장했고, 법정관리를 겪으며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이 요구하는 것은 다 들어줬는데 첫 번째 요구가 코웨이 매각이었다”며 “자식 같은 업종을 팔기 싫은 마음은 모두 같았겠지만 그 덕에 1년 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코웨이에 대한 믿음과 렌털 시장의 밝은 전망을 강조했다.

그는 “코웨이의 방판 인력인 ‘코디’가 1만3000명이 있고 판매 인력은 2만여 명에 달한다”며 “웅진에 1만 방판 인력이 더해져 3만 여 명의 직원들이 가정을 방문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렌털 서비스의 영역은 넷플릭스, 건조기, 보청기, 안마의자기 등으로 확장했다”며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MBK파트너스와의 관계를 두고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MBK가 섭섭함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1조685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중 웅진은 4000억 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000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안 실장은 “일각에서 자금 조달 우려를 보이시는데 사실 불확실성은 거의 없다”며 “오늘 계약금 500억 원을 보냈고, 씽크빅 유상증자로 최소 1400억, 최대 2000억까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은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한 소송도 취하할 예정이다.

앞서 웅진은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한 것을 두고 우선매수청구권 보유자인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수 이후 성장률에 관해 안 실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렌탈 시장의 성장률이 연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코웨이를 잘 아는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시장의 성장률을 약간 밑도는 정도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회장은 월급쟁이로 시작해 웅진을 중견그룹으로 키워 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매출 2억원 미만의 소기업을 30여년 만에 재계순위 32위까지 올린 자수성가형의 기업인이다. 1945년 생으로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의 백과사전 외판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한달 만에 국내판매 1위, 1년 만에 세계 54개국 세일즈맨 중 판매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198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하면서 경영자로 나섰다. 1989년에는 웅진코웨이로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고, 외환위기 이후에는 가계 부담이 적은 렌털 사업을 처음 도입해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이후 생활환경가전, 건설레저, 식품, 금융, 소재, 태양광 사업까지 15개 계열사에 매출 6조원대의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극동건설, 새한(현 웅진케미칼), 서울저축은행도 인수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그룹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면서 2012년 10월 지주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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