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간 교섭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지속했던 금융노사가 올해도 임금인상안을 두고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사 양측이 올해 임금인상안을 비롯한 산별교섭 현안에 대해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인상안 '동상이몽'
지난 27일 이루어진 금융노사 첫 산별교섭에서 금융노조는 임금 5.8%(비정규직 11.6%) 인상과 비정규직 차별철폐, 고용안정, 노동강도 해소 등 협상안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현실적인 수준의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 및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는 각오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적인 임금인상이 절실하다"며 "임금 5.8%(비정규직 11.6%) 인상은 사용자측에서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에 대해 은행측 관계자는 "노조측이 제시한 5.8% 인상안은 현실적으로 무리한 주장"이라며 "노사가 서로 신뢰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따라서 지난해 임금인상안을 두고 큰 갈등을 겪었던 금융노사 양측이 올해도 그 어느해 못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환경 개선 '기대'
올해 산별교섭에서 또 다른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근로환경 개선'이다.
노조측은 우선 살인적인 노동강도 해소와 과당경쟁, 캠페인을 통한 실적배가 운동 제한 등 근로환경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올해 산별교섭에서는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 근로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노사 모두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금융사간 과당경쟁으로 근로자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내몰려 있다"면서 "근무시간 조정 및 불합리한 근로문화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은행측 관계자는 "노동강도 문제는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하며, 회사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불합리한 근무시간이나 업무처리 절차는 노사 합의하에 충분히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용자측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동안 근로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던 '후선역직위' 차별대우를 비롯해 불합리한 근로환경이 상당수 해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