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백화점 신규 출점 프로젝트를 모두 미뤘다. AK플라자가 최근 오픈한 백화점은 2012년 문을 연 원주점이 마지막이다. 이는 침체된 백화점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AK플라자 분당점과 원주점을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AK S&D), 구로 본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는 애경유지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바깥 사정도 만만치 않다. 중소상인 보호 등의 이유로 대형 쇼핑 시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복합 쇼핑몰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 도입 규제가 포함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 추가 출점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따랐다.
7월 새롭게 AK플라자의 수장에 오른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소형 쇼핑몰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올해부터 선보이는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ㆍ지역친화형) 쇼핑몰을 통해 성공적인 신개념 유통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특화된 경쟁력과 공격적 영업으로 외형 및 이익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8월 말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역사에 그룹 통합사옥 ‘애경타워’를 완공하면서 AK&을 입점시켰다. AK&은 상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특화서비스와 마케팅을 펼치는 근린형 패션 쇼핑몰로, 100% 임대 사업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수수료를 받지 않아 백화점 및 기업 슈퍼마켓(SSM)과는 차별된다.
AK&은 의무휴업 사정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홍대점의 경우 1만3659㎡(4132평) 규모로 소형으로 분류된다. 일반 중형 백화점(2만 평 규모)에 비해 1/5 규모에 불과하다. 대형마트 입점 계획도 없다. 홍대 매장은 패션, 뷰티, 식음료 매장과 푸드코트 등으로 구성됐다.
김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주효했다. AK&홍대는 론칭 2개월 만에 평일 방문객 2500명, 주말 평균 4000명, 2개월 누적 20만 명을 돌파했다. 방문객이 늘면서 AK&홍대 건물이 있는 홍대입구역 4번 출구도 활기를 되찾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AK&홍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선보이게 될 쇼핑몰들은 AK플라자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규모의 경쟁보다는 특화된 지역 밀착 노하우를 최대한 살린 가장 효율적인 유통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3만3000㎡(1만 평) 규모로 ‘AK& 기흥’을 오픈하는 데 이어 2019년 3월 세종시, 2022년 상반기에는 안산신도시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