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자회사 4곳의 CEO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농협금융 자회사 CEO의 임기는 1년이다. 이후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이대훈 은행장은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3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1%나 성장했다. 8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하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점도 가점 요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선임된 서 사장은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가 수장에 오른 이후 농협생명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2016년 농협생명의 연간 당기 순이익은 1545억 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8억 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은 전망이 엇갈린다. 농협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성장이다. 하지만 한번 연임을 한데다, 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첫 연임에 도전하는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도 안심하긴 이르다. 농협손보의 3분기 순이익은 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넘게 급감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진 탓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1년마다 자회사 CEO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임기는 2년 이내로 한다는 큰 규정은 그대로 두고, 매년 평가를 통해 신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김병원 회장의 첫인사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자회사 대표들이 모인 3분기 종합경영성과 분석 회의에서 "하반기 인사는 업무 경력과 직무 전문성을 우선 고려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