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가 12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CEO 연임 여부를 논의한다.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의 CEO는 다음 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임추위는 서너 차례 회의를 거쳐 다음 달 중순쯤 결과를 확정하고 계열사 이사회 등에 보고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1년마다 자회사 CEO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자회사 사장 임기는 2년 이내로 한다는 큰 규정하에 매년 평가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김광수 회장도 지난달 자회사 대표들이 모인 3분기 종합경영성과 분석회의에서 ‘업무경력’과 ‘전문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임추위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인 인사 기준으로 두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33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160억 원) 대비 81%나 성장했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 사업비까지 포함하면 올해 누적 순이익은 1조924억 원이다. 뿐만 아니라 8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 ‘NH빅스퀘어’ 출시 등 글로벌,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도 관건이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상 경영상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최대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농협은행 CEO 인사에서도 김 회장의 측근이던 이대훈 당시 상호금융대표가 행장 자리에 선임된 것을 두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