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한 프라이드치킨은 아직 2만 원 미만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치즈, 간장 등 토핑을 더한 메뉴는 이미 배달료를 포함해 2만 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19일부터 기본 메뉴(프라이드치킨)인 황금 올리브 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함에 따라 치킨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이투데이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7개사의 프라이드치킨 가격을 비교한 결과 평균 가격은 1만5714원, 배달료를 포함한 평균가격은 1만7714원으로 나타났다.
배달비를 제외한 치킨 가격은 대부분 1만5000원 내외였지만 최근 가격을 인상한 BBQ가 1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BBQ와 함께 평균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한 브랜드는 페리카나, 멕시카나로 판매가격은 1만6000원이었다.
배달비를 부과할 경우 치킨 가격은 더 올라간다. 교촌치킨은 5월부터 일괄적으로 2000원의 배달비를 부과하고 있으며 다른 브랜드들도 1000~2000원의 배달비를 가맹점주 재량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배달비를 더할 경우 BBQ의 프라이드치킨 가격은 최대 2만 원까지 높아진다.
프라이드 이외의 메뉴를 주문할 경우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2만 원대 메뉴를 찾기가 어렵지 않게 됐다. BBQ의 서프라이즈치킨과 bhc의 순살뿌링클은 각각 1만9900원이지만 배달비가 추가될 경우 치킨 한 마리 가격은 최대 2만1900원까지 올라간다.
이처럼 치킨 가격이 2만 원대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1만 원 이하에 판매하는 저가 치킨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 치킨의 경우 치킨의 호수(크기)부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BBQ, bhc, 네네치킨 등 한 마리당 1만 원대 중후반 가격을 받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닭은 10호(950~1050g)이지만, 저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7호(650~750g)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닭의 크기에 따라 염지 비용, 파우더(튀김가루)의 사용량, 기름을 흡수하는 정도가 달라 전반적으로 원가가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닭 염지, 부분 절단 등의 공정을 거쳐 가맹점에 유통되는 닭 한 마리의 가격은 시가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4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 초반이다. 여기에 배달 비용, 임대료, 물류비, 인건비, 기름값, 파우더 비용, 포장 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치킨 가격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나 배달의민족 같은 주문 대행 서비스 비용이나 배달 대행 서비스 수수료를 내고 나면 가맹점 마진이 크지 않다”며 “본사 차원에서는 배달 비용을 받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가맹점주들이 결정할 문제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