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다음달 말 시가총액 2000억 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국적 항공사 중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여섯 번째로 증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에어부산은 2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 절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3600~4000원, 총 공모금액은 187억~208억 원이다.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2007년에 설립된 에어부산은 2008년 첫 취항 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와 세운철강, 넥센, 아이에스동서, 동일 등 부산지역 11개 기업(42.99%)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영남권 지역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국내선 점유율은 41.6%에 달한다.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49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1.9%에 달한다.
에어부산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 항공기 도입과 자체 정비시설 확보 등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이 상장에 성공하면 최대주주(46%)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