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정기예금이 대세가 됐다. 3년9개월만이다.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때문이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데다 연말 예대율 관리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노력을 편 결과다. 대출금리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수신금리 상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기예금 유치 노력에 순수저축성예금이 8bp 오른 1.90%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시장형금융상품이 11bp 급등한 2.05%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11월(15bp, 21b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정기예금에서 2%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38.5%에서 51.0%로 급증했다. 이는 2015년 2월 69.0%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2% 미만 금리는 49.0%로 떨어졌다.
10월 중 AAA등급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전월보다 10bp 상승한 2.05%를 기록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여기에 유동성관리비율을 맞추기 위해 정기예금 유치노력을 한 결과”라면서도 “작년 11월보다 금리가 오르지 못한 것은 11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이 작년 11월보다 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3bp 오른 3.64%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이 2bp 오른 3.31%를, 집단대출이 5bp 상승한 3.45%를, 일반신용대출이 6bp 올라 4.45%를 보였다.
기업대출도 3bp 상승한 3.65%를 기록한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21bp 급상승한 3.42%를 보였다. 이는 2015년 5월(3.42%)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며, 월별 상승폭으로는 2011년 1월(28bp 상승) 이후 7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4bp 하락한 3.84%를 보였다.
최 부국장은 “대기업의 경우 지방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었고, 외상값을 정해진 기일내에 결제하는 판매론상품에서 기간내 갚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며 추가금리가 발생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특수은행에 분기단위로 나가는 정책성 자금 대출이 취급된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2bp 오른 1.36%로 2016년 2월(1.36%) 이후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대출금리도 2bp 상승한 3.68%로 2015년 8월(3.69%) 이후 3년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은 전월과 같은 2.32%포인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