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문화 확산으로 재테크의 트렌드가 기존 저축에서 투자개념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이전, 위험에 대한 관리는 해 본 적이 있나?
과거 재테크 트렌드가 저축일 때는 확정금리에다 원금이 보장됐기 때문에 특별히 위험관리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투자개념으로 바뀐 지금, 원금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더군다나 최근 약 5년 사이 펀드 증가율은 200%를 상회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주식형 펀드였으며 채권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는 오히려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는 만약 주식시장이 자칫 장기 조정기에라도 접어든다면 그 위험은 걷잡을 수 없을 수 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가장 빛나는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아마도 채권형 펀드가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낸다는 점에서 은근한 매력을 발산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채권형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주식형에 비해 크게 뒤쳐지지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이 같은 매력은 증시 하락기에 더욱 빛난다.
예를 들어 국내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아이운용의 '테일러ABS채권12M-6'의 1개월 수익률은 0.50%이며 3개월 1.56%, 6개월 3.64%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UBS 중기채권투자신탁(제1호)' 역시 1개월 0.35%, 3개월 1.21%, 6개월 2.88%로 상승 흐름이 꾸준하다.
게다가 위험의 대표적인 척도인 표준편차 기준으로 보면 채권형 펀드의 2003년 이후 연평균 표준편차는 1.2%인 반면, 주식형 펀드의 표준편차는 20.1%에 달한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수익률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며, 언제든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채권형 펀드의 매력은 분산투자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이보다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분산투자 효과만을 고려한다면 월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2003년 이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금액의 50%씩 분산투자했을 때 표준편차는 16.8%지만, 국내주식과 채권형 펀드에 50%씩 투자했을 경우 위험은 9.7%로 낮아진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위험감소를 위한 분산투자를 고려한다면 채권형 펀드를 통한 분산투자가 훨씬 유리하다"며 "따라서 투자의사 결정을 할 때에는 투자자산의 일정 비중을 채권형 펀드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률뿐만 아니라 위험관리 역시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