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스마트 바이오클러스터'의 개념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 8월 동탄에서 첫 삽을 뜬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것이다. 2020년 완공 예정 신약클러스터에는 동물실험실을 비롯한 각종 신약개발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나의 신약개발 플랫폼이다. 아이디어나 전문성만 있으면 누구나 이 인프라를 활용해 실험이나 컨설팅이 가능하다. 신약 개발뿐 아니라 신약개발을 돕는 각종 기업이 창업해 협력할 수 있다.
천 대표는 "기존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이 확산하면서 각종 실험 역시 아웃소싱하면서 전문가들이 비전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분들이 나와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 기존 창업은 시설, 조직, 사람을 갖춰야 하는 리스크가 컸지만 우정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상당부문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특히 "우리나라는 특히 전문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경험 많고 능력있는 그들이 한 기업에만 종사할 게 아니라 독립해 여러 스폰서 기업에게 그들의 경험과 능력을 도움을 제공함으로 인력부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정바이오는 또한 신약클러스터를 ▲워킹그룹 ▲서포터그룹 ▲스폰서그룹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협력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워킹그룹은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에 입주할 특정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플랫폼 기업이다. 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비임상시험을 위한 대규모 동물실험실에서 PDX서비스, humanized mice, germ free mice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임상서비스, 유전체분석, 3D특수이미징, 시료GMP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 우정바이오는 이를 위해 한국콜마, 셀비온, 커넥타젠, 바이오프리즘, 신약개발 바이오 이미징 융합기술센터 등과 협약을 맺고 각종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결국 이 세그룹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천 대표는 "워킹그룹, 서포터그룹, 스폰서그룹은 정기적, 비정기적 세미나를 통해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스폰서그룹은 가치있는 데이터를 구축해 기술거래 및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결정이 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천 대표는 "기술이나 서비스 영업능력을 가지고 있는 창업 고려 중인 개인, 창업기업 및 중견기업, 투자기업 등에 종사하는 여러분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 대표는 최근 1989년 창업 이후 신약개발 중요자원인 실험동물과 시설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약학회가 수여하는 약학기술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