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불안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4% 급락한 2만4388.95로, S&P500지수는 2.33% 내린 2633.0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69.25로 3.05% 급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4.5%, S&P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4.9% 각각 떨어져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12월 성적으로 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장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잠시 돌았으나 시장은 미·중 무역 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초점을 맞추면서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비농업 고용은 15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23만7000명(수정치)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19만8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고용지표 부진이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소식에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3.7%를 유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산유량을 올해 10월 대비 하루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 급등한 배럴당 52.61달러로 마감했으나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 했다.
미국 연방 검찰이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을 기소할 것이라는 WSJ의 보도에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우려가 고조됐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미·중 양국이 90일 기한 내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캐터필러 주가가 3.8%, 보잉이 2.6% 각각 급락했다. 애플은 모건스탠리가 아이폰 판매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3.6%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