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전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수정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한국증시도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은 아직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킬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적 기대에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 둔화 우려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29% 상승했으나 S&P500지수는 0.02%, 나스닥지수는 0.3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향후 중국 등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바닥을 확인한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감이 높아진 여파로 하락했다. 특히 소비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며 일부 의류 소매 업체가 부진한 실적과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급락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는 한국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경기 둔화 이슈는 향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오전 11시에 발표되는 중국 실물경제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된 결과로 발표된다면 경기 둔화 우려감을 완화 시킬 수 있어 한국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후 낙폭을 확대하기보다는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은 아직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킬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불규칙한 반등 국면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바닥을 확인한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기전자와 통신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강세를 보인 것은 철강금속(1.83%), 기계(1.99%), 운송장비(2.35%), 건설 (3.39%) 등 소위 산업재 관련종목들이었다.
이들 종목들은 코스피와 유사하게 중요한 지지대를 확인하고 반등했지만 60일 이동평균선과 박스권 상단선 등 저항에 도달한 종목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종목 선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박스권을 돌파하고 상승하는 박스권 상승구조를 갖는 종목들이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