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브랜드 고디바가 커피 부문 사업 확대에 야심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는 향후 6년간 매출을 5배로 늘리기 위해 전 세계에 카페 2000개를 열기로 했다. 세계 식음료 업계에 부는 커피 붐에 올라타기로 한 것이다.
이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스타벅스 출신의 애니 영 스크리브너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그는 FT에 “2024년까지 올해 매출의 5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디바는 북미와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을 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1926년부터 ‘초콜릿 외길’을 걸어온 고디바의 카페 확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피에 관한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음료업계에서는 고디바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계속해서 커피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코카콜라는 영국 커피 체인 코스타를 39억 파운드에 인수했고, 네슬레도 스타벅스 커피를 카페 밖에서 판매할 수 있는 판매권을 72억 달러에 사들였다. 룩셈부르크 투자그룹 JAB도 여러 커피 브랜드를 매입했다.
고디바는 2010년 터키 이스탄불과 중국 상하이, 런던 해롯백화점 등에 총 40개의 파일럿 카페를 열었다. 내년 봄에는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 대도시에 상설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다.
고디바 카페는 스타벅스처럼 핫초콜릿과 쿠키, 아포가토, 초콜릿 크루아상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 후 점차 고디바 제품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고가의 선물용 초콜릿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도 다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고디바는 대마초를 함유한 초콜릿과 음료의 수요 확대에 관심을 보인다. 대마초 식음료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도 고민하고 있으나 영 스크리브너는 “아직 회사가 최우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