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31원대를 기록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이틀째 올랐다.
지난주말 유로존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여파가 계속됐다. 위험회피심리가 지속된 셈이다. 다만 주식시장이 강보합을 기록하는 등 그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인식도 강해 수출업체 매물도 쏟아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8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와 20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을 주목할 것으로 봤다. 연준 금리인상 보다는 인상후 점도표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1135원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1132.7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3.0원까지 올랐다. 이 역시 지난달 15일 1133.7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129.5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5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15원 오른 997.05를 기록했다. 13일 990.09원까지 떨어진 이래 이틀연속 오른 것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2/1130.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말 미국 증시가 좋지 않았지만 오늘 코스피엔 큰 영향은 없었다. 원·달러 1135원이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1133원선에서 출발했지만 수출업체 물량이 지속됐다”며 “외부적 환경은 원·달러가 조금씩 오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FOMC가 예정돼 있어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다만 점도표 상에서 추가 인상 경로를 확인하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이후 연말이나 내년 환율전망에 대한 큰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지난주말 유로존과 중국 경제지표가 좋지 못해 경기 우려감이 확산했었다. 위험회피심리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원·달러도 상승 출발한 이래 강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연말이라 네고물량도 나왔다. 수급에 장중 등락이 있었던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주 미국에선 FOMC가 중국에선 중앙경제공작회의와 개혁개방 40주년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벤트를 대기하면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1110원과 1140원 사이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가운데 변동성은 있을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오른 113.45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상승한 1.131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위안(0.04%) 내린 6.895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1포인트(0.08%) 상승한 2071.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59억7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