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상무부 등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약 46%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국 등 신흥국 기업들은 낮은 금리와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미국보다 더 막대한 빚을 쌓아가고 있다. 또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부채로 인해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경기둔화 불안도 고조되고 있어 미국 기업이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앞 다퉈 돈을 빌리고 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그동안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CVS헬스와 캠벨수프 등 대기업은 전략적인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을 얻고자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업체들이 여전히 이들 대기업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대기업 부채 안전성을 너무 낙관하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든 미국 중소기업들은 그림자금융으로 눈을 돌렸다. 사모펀드 아레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중소기업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한 금액은 약 5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의 약 3000억 달러에서 급증한 것이다.
기업 부채 수준이 높아지면 투자자는 물론 기업 자체도 위험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준수약정 기준(Covenant)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최소화하고 있어 이런 리스크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WSJ는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