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빚더미에 올라…미국 기업 부채, GDP 대비 46%로 사상 최고

입력 2018-12-30 14:54 수정 2018-12-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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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환경 활용 부채 급격히 축적…금리인상 계속되면 재앙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개인과 가계는 장기간의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허덕였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초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부채를 급격히 쌓은 결과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안을 안기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상무부 등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약 46%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국 등 신흥국 기업들은 낮은 금리와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미국보다 더 막대한 빚을 쌓아가고 있다. 또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부채로 인해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경기둔화 불안도 고조되고 있어 미국 기업이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앞 다퉈 돈을 빌리고 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그동안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CVS헬스와 캠벨수프 등 대기업은 전략적인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을 얻고자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업체들이 여전히 이들 대기업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대기업 부채 안전성을 너무 낙관하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든 미국 중소기업들은 그림자금융으로 눈을 돌렸다. 사모펀드 아레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중소기업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한 금액은 약 5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의 약 3000억 달러에서 급증한 것이다.

기업 부채 수준이 높아지면 투자자는 물론 기업 자체도 위험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준수약정 기준(Covenant)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최소화하고 있어 이런 리스크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WSJ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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