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달 착륙 50주년…미·중, 새해벽두부터 우주 패권 전쟁

입력 2019-01-03 16:08 수정 2019-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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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기업 주도 우주산업에 스타트업도 가세…시장 커진다

1969년 인류가 처음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인 2019년.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중국이 지구에서의 통상 갈등을 넘어 우주에서도 패권 전쟁의 긴장감을 팽팽히 하고 있다. 우주 산업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중이 모두 2024~2025년께 각기 달 우주정거장과 달 기지 건설을 목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퍼부으며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중국 중국중앙(CC)TV 등 현지 언론은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이날 오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돼 이날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창어 4호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태양계 가장 바깥쪽에 있는 소행성 ‘울티마 툴레(2014MU69)’에 접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류가 탐사선을 보낸 이래 지구에서 가장 멀리까지 날아가 근접비행(flyby)하는 신기록을 썼다. 울티마 툴레는 지구에서 약 65억km 떨어져 있으며, 사진이 촬영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이 새해 초부터 앞다퉈 차세대 ‘우주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면서 경쟁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은 올 하반기 창어 5호, 내년 창어 6호를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우주인을 상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민간을 포함해 우주로 40회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35회 발사한 미국보다도 5회가 많고 러시아(18회), 유럽(8회), 인도(7회), 일본(6회) 등 다른 우주 강국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2022년에는 지구 궤도 우주정거장도 가동해 2020년 기능을 멈추는 미국 우주정거장을 대체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배에 달하는 예산을 나사에 쏟아부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나사는 2024년까지 국제 컨소시엄으로 인류 최초 달 궤도 우주정거장(딥스페이스게이트웨이·DSG)을 건설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미군 우주사령부 창설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우주사령부는 우주에서의 군사작전을 더욱 체계화하고 미국의 우주 자산을 방어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AP통신 등 외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인공위성을 교란·비활성화하거나 파괴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러한 대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우주 탐사에 눈독을 들이고 개발을 가속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개발도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유럽 항공우주회사 에어버스와 유럽우주국(ESA), 블루오리진 등은 더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달에 가는 아이디어를 찾는 경연대회인 ‘문레이스’를 올 상반기 중 시작한다. 지원팀을 모집해 5년간 여러 관문을 거치게 한 후 2024년 최종 우승팀은 에어버스의 지원으로 실제 달 탐사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간 정부나 대기업 위주였던 우주 산업에 대학·연구원·중소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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