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안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에 “하이 빅스비”를 부른다. 그리고 자동차 시동을 걸어달라고 얘기한다. 밖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다시 빅스비를 불러 차량 내 온도를 25도 정도에 맞춰달라고 주문했다.
#2.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경로 내 전방에 자동차 추돌사고가 났다는 정보가 들어온다. 운전자는 이를 미리 파악해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속도를 줄여 방어운전을 할 수 있다. 도로 CCTV로 찍힌 실시간 화면이 통신을 통해 차량에 그대로 전송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뉴 빅스비’로 집 안과 차량의 연결성을 강화한 ‘디지털 콕핏’을 통해 이같은 미래 모습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19’를 선보였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7년에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이다.
이번에 선보인‘디지털 콕핏 2019’는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을 접목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디지털 콕핏 2018’보다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한층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지털 콕핏을 선보인 뒤 2건의 수주도 올렸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작년 CES에서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인 뒤 중국 업체 한 곳으로부터 수주했고, 작년 여름에는 유럽 업체 한 곳으로부터 수주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에 적용된 제품은 다소 빠르게 나올 것으로 보이며, 유럽 업체는 2022년쯤 디지털 콕핏이 적용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으로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지난해 대비 디스플레이 3개가 추가돼 총 6개의 디스플레이로 이뤄지면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싱스’와 ‘뉴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3개의 OLED 디스플레이와 1개의 QLED 디스플레이, 뒷좌석에는 2개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조수석 화면(Passenger Display)은 고화질 영화, 영상 등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12.3형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탑승자를 위한 최적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뒷좌석 화면(Rear Seat Display)은 2개의 12.4형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이동 중에 개인별로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차량 앞좌석 양 옆에 2개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 측후방부의 영상을 보여 주는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 MRVS)’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기계식 미러 기능에 이동물체 탐지와 경보기능 등을 추가로 제공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디지털 콕핏 2019’는 차량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삼성전자의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와 진화된 ‘뉴 빅스비’가 적용돼 집 안과 차량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집 안에서는 ‘뉴 빅스비’가 적용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통해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고(Home-to-Car), 차 안에서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안의 가전 제품과 조명 등 IoT 기기를 쉽게 제어(Car-to-Home)할 수 있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지난해 대비 더 나은 연결성과 개인별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했다”며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기술 등을 통해 더 혁신적이고 안전한 커넥티드 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