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즈마켓이 지난해 10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시어스의 폐쇄 매장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홀푸즈마켓은 시어스의 몬태나주와 와이오밍주 매장들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매장 확대를 위해 시어스 자산을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고 나서 오프라인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홀푸즈마켓의 미국 매장 수는 약 470곳인데 이를 늘리려는 것. 업계에서는 기존 시어스 매장들이 일반적으로 보행자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앞서 야후파이낸스는 지난달 홀푸즈 임원들이 지난 2017년 여름 문을 닫은 유타주 시어스 매장이 있던 곳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시어스는 최근 3년간 123개 시어스 매장과 205개 케이마트 매장을 폐쇄했으며 수천 명의 근로자를 감원했다.
미국 파산법원은 14일 시어스 파산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드워드 램퍼트 시어스홀딩스 회장은 사업을 계속 유지하고자 50억 달러(약 5조5980억 원)에 입찰할 예정이다. 램퍼트의 계획이 실패하면 시어스는 청산에 직면하게 된다. 한때 미국 최대 소매업체였던 시어스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시어스는 1893년 시어스로벅앤드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0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등 미국 자본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1980년대는 금융서비스로도 사업을 확장해 디스커버 신용카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무려 1970년대와 80년대, 20년에 걸쳐 최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시어스의 연매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달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월마트, 타깃 등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후발주자에 밀리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이후 아마존의 부상은 치명타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