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9조 원을 넘어섰다. 연초 전망치였던 18조 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72억 3817만 달러(한화 19조 3102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매출인 128억 348만 달러(한화 14조 3424억 원)보다 34.6%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매출 호조는 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면서 외국인 객단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객단가는 2017년 623달러(한화 70만 원)에서 지난해 749달러(한화 84만 원)로 20% 늘어났다.
면세점 업계는 외국인 객단가를 높이는 데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활약이 컸다고 보고 있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중국에 되파는 상인들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해 4월부터 유커의 발길이 끊겼지만 따이공이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 많게는 80%까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개별 면세점의 성과도 눈에 띄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전체 매출이 7조 5000억 원을 넘겨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4조 원과 1조 원을 넘겼다. 신라면세점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넘겼다.
한편 중국 따이공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변수는 따이공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도입했다. 이로써 이들은 국내에서 산 제품을 중국 현지 온라인에서 되팔 때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