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선택약정 25%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5G 상용화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 이통사 입장에선 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114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700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는데 선택약정 25% 가입자 증가와 일회성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선택약정 25%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997만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가입자가 증가치를 예상했을때 지난해 연말에 20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 유력하다. 전체 요금할인 가입자 중 25% 할인 가입자 비중은 2017년 12월 중순 31%에서 작년 5월 말 64%로 급등했고 6개월 새 83%까지 높아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비용과 NSOK 영업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한 26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8.3% 줄어든 16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임직원 상여금이 늘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탓이다.
반면 KT는 1785억 원으로 전년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4분기의 경우 임단협에서 임금인상 소급분 및 일회성 성과급으로 인해 인건비 700억 원, 평창동계올림픽 후원금 300억 원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에는 이 금액이 따로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 오르겠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4분기의 경우 아현국사 화재로 인해 보상 등의 이유로 50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 실적 전망은 올해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기지국 구축을 늘리며 빠른 속도로 설비투자(CAPEX) 증가가 지속될 수밖에 없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며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요금이 올라가면서 실적 반등 요인이 생기겠지만 정부가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