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를 인수하고, 롯데제과가 세계 3대 초콜릿 업체를 인수하는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 유명 식품업체들에 대한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간 식품업체들은 해외수출이나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이처럼 해외 유명 업체를 인수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최근의 이러한 행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3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스타키스트 지분 전량과 함께 참치 캔 공장, 미주지역 영업권, 부채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식품업체 델몬트의 수산부문 자회사로, 미국 시장점유율 약 40%를 장악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지난해 약 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동원측 관계자는 "오는 26일 델몬트측 참치사업부 대표와 함께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국내 캔 참치 업계 1위 업체인 동원이 스타키스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양어업 업체인 동원산업은 해외에 참치 수출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식품업체인 동원F&B는 국내 참치캔 시장 75%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롯데제과는 지난 22일 일본롯데와 공동으로 세계 3대 초콜릿 업체인 벨기에의 '길리안(Guylian)'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1억500만 유로(약 1700억원)이며 지분 100%를 인수했다.
'길리안(Guylian)’은 해마(Sea Horse)와 조개(Sea Shell) 모양이 유명한 초콜릿으로, 선물용 위주의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다. 또 9개 해외 판매법인을 통해 연간 약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96%가 유럽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특히 이번 길리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선물용 초콜릿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홍보팀 안성근 과장은 “선물용 초콜릿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350억원으로”이라며 “앞으로 성장 여력이 있는 만큼, 길리안 인수로 시장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