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마트 부진에 실적 급락...타개책은 온라인ㆍ트레이더스

입력 2019-02-14 15:04 수정 2019-02-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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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실적 부진에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마트(할인점) 이익이 감소한 데다 편의점, 호텔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타개책으로 온라인 반격과 트레이더스 강화를 제시했지만 쿠팡 등 경쟁업체의 공세 강화에 쉽지만은 상황이다.

◇ 작년 영업익 23%↓...무디스는 등급 하향조정 검토=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9% 줄어든 46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17조491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9% 늘었다. 연결실적에는 대형마트 사업과 트레이더스, 이마트24, 호텔 등 실적이 반영된다.

특히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했다. 불황과 소비 양극화에 따라 고객 수가 감소하고,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26.4%나 급감했다. 점포 수 역시 2016년 147개에서 2017년 145개, 2018년 143개로 줄었다.

이마트24와 호텔 부문의 적자가 계속됐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9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 7월 개장한 레스케이프도 부진해 호텔 부문에서는 약 76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특히, 4분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대형마트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 7.6%를 기록했고,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30억 원으로 전년대비 21% 줄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현재 이마트의 등급은 Baa2(BBB)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기존점 매출 성장률 부진 및 비용 압박으로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실적, 특히 4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의미하게 약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순매출 전망은 20조 원...쉽지 않은 도전=이마트는 올해 순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대비 17.8% 증가한 20조8000억 원, 총매출(별도기준)은 15조6800억 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별로는 할인점이 8.2% 신장한 11조5780억 원, 트레이더스가 30.6% 증가한 2조4940억 원이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은 1조3770억으로 총 매출이 6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핵심 사업은 ‘온라인 신설법인’이다. 이마트는 3월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온라인 통합법인의 총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해 3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스를 ‘제 2의 이마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총 3개의 신규 점포 출점이 예정됐다. 또한 이마트24도 올해 1000여개 점포를 새로 오픈해 매출을 43% 가량 늘릴 계획이다.

다만, 낙관적이 상황만은 아니다. 온라인 경쟁업체의 성장세가 매서운 탓이다. 특히 가장 큰 경쟁자로는 쿠팡이 꼽힌다. 온라인 시장 선점에 나선 쿠팡에 비해 최근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이마트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시장 내 이마트의 가장 큰 위협은 쿠팡과 포털 사이트”라며 “쿠팡이 신선식품 SKU(품목 수·상품재고 관리 단위)까지 이마트 수준으로 확보하면 이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은 2조2500여억 원의 실탄을 로켓배송에 쏟아 물류 경쟁력과 시장 내 영향력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은 8200개다. 이마트는 2~3만 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DB금융투자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 온라인몰 분할후 자금 수혈시 온라인 물류 투자와 반격이 예상되지만 단기적 수익성에는 개선의 여지가 적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의 증가폭은 제한적이거나 감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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