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이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자영업ㆍ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더욱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4일 간담회에는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 20명,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관계자 4명 등을 포함해 전국 단위 36개 자영업·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표성 있는 협회장 그룹과 개별 자영업ㆍ소상공인으로 나누어 초청했다”며 “개별 자영업ㆍ소상공인 분들은 혁신적인 요소로 두각을 나타내시는 분들로 명단을 추렸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한 그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별도의 산업으로 분류한 데 의미가 있다는 점,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향해 지원보다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는 점을 강조했다”며 “영세 소상공인들이 혁신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의 발언에 감동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가장 타격 입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그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벤처 기업인들 자리와 달리 밥 한 끼를 대접하려고 했다는 말씀도 와닿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나온 이야기가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규철 한창총련 정책위원장은 “10명 넘는 사람들이 질의했는데 질문 경쟁이 치열했다”며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영업 종합 대책 관련한 내용을 많이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자영업 분야를 별도의 산업 정책으로 봐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위원회, 최저임금 위원회 등 그동안 노사만 참여했는데 이제는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담는다고 하니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별도로 청와대에 초청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자영업자가 전체 근로 종사자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별도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언급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동주 한상총련 사무총장은 “어려운 환경의 자영업자들을 청와대에서 직접 불러 부처 장관 다 참여하는 자리에서 즉문즉답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60여 명의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에서는 한 명도 초대받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성인제 전편협 대표는 “초대를 받았으면 최저임금, 주휴수당, 임대료 등 할 이야기는 많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회원 수가 3만여 명인 전편협은 편의점주들이 속한 가장 큰 단체다.
대신 편의점 업계에서는 편의점살리기전국네트워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단체는 한상총련 소속 편의점주들이 따로 나와 만든 단체다. 한상총련은 인태연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이 임명 전 초대 총장을 지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