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U(씨유)의 점포 수는 666개 증가해 1만3169개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GS25로 지난해 678개가 늘어 1만3107개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CU(씨유)와 GS25가 각각 31%, 30%다.
하지만 실적은 점유율과 비례하지 않았다. 점포 수에서 밀리는 GS25가 CU(씨유)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GS25의 작년 매출은 6조5510억 원으로 CU를 보유하고 있는 BGF리테일 전체 연간매출 5조7758억 원에 비해 7752억 원 높다. 영업이익 역시 GS25가 높다. 작년 GS25의 영업익은 1921억 원으로 BGF리테일(1895억 원)보다 26억 원가량 많다.
GS25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 최고 수준인 1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상생지원금을 가맹점을 위해 집행했다. CU(씨유)는 GS25보다 적은 금액의 지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높은 상생지원금을 지불했음에도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GS25에 대해 “상생지원금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GS25가 처음으로 매장 수 1위였던 CU(씨유)를 연간 매출액에서 따돌린 이후 줄곧 격차를 벌렸다. GS25는 CU(씨유)에 비해 2016년 매출은 6614억 원, 2017년에는 6258억 원 앞섰다.
가맹점당 매출도 비슷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편의점 가맹점 사업자의 평균 매출액(2017년)도 GS25는 단연 1위다. 가맹점 평균 매출은 GS25가 6억5079억 원, CU(씨유)가 6억308억 원이다.
GS25가 경쟁사에 비해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간편식 시장을 일찌감치 특화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슈 몰이를 하고 있는 ‘딸기 샌드위치’와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경우 GS25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이끌었던 ‘김혜자 도시락’을 GS25가 출시한 이후 도시락 스타마케팅에 불이 붙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GS25의 컵라면 대비 도시락 매출 비중은 52.5%로 2014년 35.7%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른 집객 효과 역시 톡톡히 누리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기본적인 전략 자체가 외형 성장보다는 개별 점포의 수익을 우선하고 있다”면서 “높은 MD 경쟁력으로 고객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