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카메라 홀을 뺀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꽉 채운 ‘인피니티-O(오) 디스플레이’로 완전체에 가까운 풀스크린을 구현했다.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지문 스캐너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했고 AI 기반 기술로는 역대 가장 많은 인텔리전트 기능을 탑재했다.
외신들은 “12년 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스마트폰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하면서도 “가격이 너무 비싼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CNN은 “더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보기 원하거나 게임을 자주하는 소비자는 큰 화면을 찾는다”며 “갤럭시 폴드의 독특한 컨셉에 이끌릴 것이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은 갤럭시 노트 라인의 성공으로 소비자들이 대형 스크린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삼성의 브랜드, 기술적 우수성은 갤럭시 폴드를 일반 시장에서 가장 진보된 폴더블폰으로 만들 것”이라며 “최근 겪었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 비즈니스는 “갤럭시 폴드를 경쟁사에 앞서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혁신 리더로서 눈에 띌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일반적인 디자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이 애플과 똑같은 실수를 했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CNBC 방송은 “20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애플과 똑같은 실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애플과 삼성이 양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와 샤오미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가 4월 26일부터 출시되며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소비자가 2000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수용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지 역시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품을 사용했을 때 내구성, 두께 등도 초기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제품을 접어 주머니 속에 넣으면 두꺼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를 구부린 탓에 떨어졌을 때 충격에 더 약할지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전략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갤럭시 10시리즈를 가격과 기술면에 차이를 둔 4개종으로 출시했다”면서 “이는 애플을 답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비싼 기종 대신 저가의 모델을 선택하거나 구매를 꺼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해 애플이 경험한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이 지난 해 출시한 세가지 모델 중 가장 비싼 아이폰 XR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적었다”며 “예산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가 기종을 업그레이드 하기보다는 현재의 아이폰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파이낸셜타임스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지만 얼리어답터들에게는 큰 고려사항이 아닐 것“이라며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고 오랜 여행의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과제가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중에게 접이식 특유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과제”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도 “LG전자, 레노보, 샤오미, 화웨이도 폴더블폰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격을 어떻게 내놓는지에 따라 갤럭시 폴더 시리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