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가 대폭 증가하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34달러(0.6%) 하락한 배럴당 56.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05달러(0.08%) 오른 배럴당 65.9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CNBC방송은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대폭 증가한 점이 이날 유가 하락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710만 배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120만 배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160만 배럴 증가 전망을 크게 넘어섰다. 다만 미국 휘발유 재고는 423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239만 배럴 줄었다고 EIA는 밝혔다.
미국 에너지브로커 업체 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 부대표는 “미국 원유 수입 증가, 수출 감소와 맞물려 국내 재고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안정적이다”라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CNBC방송은 “미국 원유재고 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감산 조치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 심리로 인한 뉴욕증시 하락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HS헤징의 토니 헤드릭 연구원은 “무역협상 기대는 이미 위험자산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 석유회사 셰브런·엑손모빌 등이 미 퍼미언 분지 셰일오일 생산량 확대 전망을 발표한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