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B형 간염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김균환·박은숙 교수와 서울대 이정훈 교수 연구팀이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테노포비어’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를 환자한테서 추출하고 내성을 갖게 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는 만성 간염·간 경화·간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테노포비어가 내성 없는 가장 강력한 치료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간염 환자 2명에게서 테노포비어 내성을 갖는 돌연변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노포비어 내성은 모두 4개의 돌연변이가 동시에 생겨야 나타난다. 이 때문에 그간 발견되기 어려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균환 교수는 “테노포비어 내성 돌연변이 특성을 세세히 분석해낸 것”이라며 “서둘러 만성 B형 간염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연구진의 의견이다. 이정훈 교수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는 간 경화나 간암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내성 돌연변이 발생 빈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20일 유럽 간학회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