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원·달러는 1120원대로 떨어진지 하루만에 1130원선을 회복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위안화 상승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1120원대에서는 결제(달러매수) 수요도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최근 113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보니 1120원대에선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번주 브렉시트 표결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변동성과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봤다. 다만 1135원 내지 1140원선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많은데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1125원에서 113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 가운데 많이 올라야 1140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24원 오른 101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은 최근 이틀동안 7.87원 떨어진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3/1127.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3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달러·위안에 많이 연동되는 분위기다. 원인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기대와 불안감이 매일매일 교차하기 때문”이라며 “1130원 밑에서 개장했지만 대고객 플로우에서는 달러 사자가 많았다. 결제업체들의 달러매수세도 유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최근 113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면서 1120원대만 가도 달러 매수 인식이 강한 모습이다. 1130원 위쪽에 안착한 만큼 상승시도는 계속될 듯 싶다”면서도 “1135원과 1140원대에선 수출업체 매물도 많이 포진해 있다. 원·달러가 상승하더라도 최고는 1140원이 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가 부각되면서 위안화가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낙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부진했다.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원·달러는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는 브렉시트 이슈가 변동성과 지지력을 제공할 것 같다. 하단에선 결제수요도 꾸준하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도 있어 마냥 상승하기도 어렵다. 높아진 박스권에서 교착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주 1125원과 1135원 사이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4%) 상승한 111.29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오른 1.128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은 0.0027위안(0.04%) 올라 6.716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77포인트(0.41%) 떨어진 2148.4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24억4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