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기업 13%가 좀비기업”

입력 2019-04-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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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경제 강세 유지에도 좀비기업 증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원금은 물론 이자도 제 때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NN방송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선진국 기업 중 13%에 해당하는 536개사가 좀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A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강세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좀비기업 수는 경기 침체기 당시 기록한 626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마이크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기업들이 파산을 면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금리 인상으로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2015년 이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왔으나 올해는 경제 성장 둔화로 금리 인상을 보류할 뜻을 나타냈다.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은 아직까지 마이너스(-)권인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기업들은 돈을 빌려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장비를 구입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차세대 제품을 연구함으로써 미래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BoA는 부채 상환 능력이 없는 기업들이 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금리 상승 시 대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에 따르면 좀비기업 비율은 1980년대 후반 2%에서 2016년에는 12%로 급증했다.

전문가들도 좀비기업 문제를 지적했다. 라이언 닐란드리 배너지와 보리스 호프만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발간한 국제결제은행(BIS) 논문에서 “좀비기업들은 생산성이 떨어지며 더 생산적인 회사들에 투자와 고용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BoA의 하트넷도 “좀비기업들이 연명할 때 들어가는 자본과 노동력을 다른 곳에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면서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 기업들을 계속 떠받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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