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스포츠 활동의 증가, 일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는 현대인의 업무패턴 등의 원인으로 인해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성인의 2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증가 하는 어깨 통증 환자 중에서 특히 ‘회전근개파열’(어깨 힘줄 파열)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어깨를 둘러싼 4개의 힘줄을 회전근개라고 하는데, 이는 어깨 관절이 탈구되지 않도록 붙잡아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4개의 힘줄은 견봉 아래서 왔다 갔다 하면서 팔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데 어깨를 장시간 과도하게 사용하면 힘줄이 약해지거나 찢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찢어지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해당 질환은 대부분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지만,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어깨 힘줄이 파열 되었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팔을 올리거나 움직일 때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통증, 야간에 통증으로 잠을 자기 어려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정도에 비해 통증 강도는 약할 때가 많으며, 10명중 8명은 통증을 못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어깨 힘줄 파열의 치료는 원인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환자들은 통증이 없어졌으니 어깨 상태도 좋아졌다거나 근력은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힘줄은 괜찮은 것이 아닌지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깨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뼈에서 떨어진 힘줄은 저절로 치유 되지 않는다. 지방으로의 퇴화가 심하지 않고 많이 당겨지지 않은 힘줄은 관절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봉합할 수 있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경과되어 지방으로 퇴화가 심하고 근육으로 많이 당겨진 힘줄은 내시경으로도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어깨 힘줄 파열을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될 수도 있다.
한편 올해 제9회 어깨관절의 날을 맞아 열린 학회에서는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되었다. 광주 가제트병원 정형외과의 김지영 원장이 어깨관절질환에 관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평소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과 답변을 설명하던 중 ‘담배가 회전근개파열을 일으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이었다.
김지영 원장은 이에 대해 “일부 미국의사는 흡연하는 환자에게 힘줄 수술조차 해주지 않는다”며 “흡연은 혈액 순환을 안 좋게 하기 때문에 힘줄의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쳐 비흡연자 보다 힘줄 파열이 잘 일어날 수 있으며, 하루 흡연 횟수 및 흡연기간이 길수록 힘줄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파열의 크기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