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직을 한 B씨(28세)는 아직 새로운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해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하고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야근을 하는 날도 잦았다. 업무를 보는 동안 긴장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아 이직을 한 후 두통을 느끼지 않은 날이 없었다. 심할 때는 두통약을 먹어봤지만 약을 먹을 그때만 일시적으로 나아질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두통이 느껴져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B씨처럼 두통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해 치료 없이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담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어 치료를 받아주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와 관련해 윤하연 위강한의원 강동점 원장은 “담적(痰積)이란 담이 쌓여있다는 뜻이다. 체내로 들어온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위장에 담이 생성된다. 이 과정이 반복 되면 담이 쌓이게 되는데, 이렇게 쌓인 담은 열을 좋아하고 결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인체의 상부로 솟아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며 “따라서 두통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두통을 겪고 있다면 담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아닌지 확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담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은 우리 몸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준다. 우선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의 위장질환 증상이 나타나고, 이외에도 우울증, 불면증, 어깨결림, 손발저림, 안구건조증, 잦은 소변 여성의 경우 비감염성 질염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렇게 전신에 걸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전에 서둘러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는 게 위강한의원 측 설명이다.
담적이 발생하는 원인은 위장 기능의 저하라는 것. 때문에 위장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치료법을 통해 담적을 제거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한 치료로 한의학에서는 한약처방과 약침, 경혈자극, 두침요법 등이 있다. 개인에게 맞는 정확한 한약처방은 위장 운동성을 높이고 호흡기점막 염증을 치료해 위장과 코의 담적을 배출시킬 수 있다.
윤 원장은 “두통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두통약을 계속 먹어준다면 내성이 생겨 나아지지 않게 될 수 있다. 잦은 두통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확한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정확한 진단을 통해 두통 증상과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