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기준 ‘세계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올해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 추진선과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선업이 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조선사의 인력 감소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3사의 임직원 수는 총 3만48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만7410명)보다 2500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근로자 10명 중 1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1만4785명으로 전년(1만6504명)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2년 전인 2016년(2만3077명)과 비교하면 인력이 3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의 인력 수 차이는 현대중공업 사업분할(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지난해(2018년)와 전년(2017년)의 차이는 정년퇴직과 희망퇴직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수가 9938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 임직원 수가 1만 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2년(9863명) 이후 16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4년으로 연말 기준 직원 수가 1만3602명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력 감소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며 “신입사원을 4년 만에 채용했으나 정년 퇴직자 규모가 (신입) 채용 규모보다 크기 때문에 생긴 자연감소”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임직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1만114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력 수가 정점에 달했던 2015년(1만3974명)에 비해 2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인력 감소와 별개로 조선사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68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현대중공업은 6200만 원에서 6500만 원으로 올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이 70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6000만 원)보다 1000만 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임금 반납 미실시에 따른 효과”라며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임금 반납을 실시했으나 지난해에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사들은 신규 채용을 통해 인력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신입사원 공채를 마쳤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