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총파업 여부가 12일 오전 최종 결정된다. 애초 카드노조는 9일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결과 발표 직후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 논의를 위해 최종 결정이 두 차례나 미뤄졌다. 이에 사실상 총파업은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노동조합협의회 위원과 양대 산별노조가 참여하는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날 오전 입장을 정리해 최종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카드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여부는 당장 확인할 수 없고, 내일 관련 입장을 정리해 말하겠다”고 했다.
카드노조는 TF 결과 발표 전날인 8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3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당시 노조는 ‘TF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9일 발표된 TF 결과는 카드업계 우려대로 ‘알맹이’가 빠진 대책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카드노조는 이날까지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카드업계가 요구한 기존 부가서비스 축소와 카드사 레버리지 비율 확대 등 중요 사안은 빠졌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와 휴면카드 폐지 등 일부 요구사항이 수용됐다. 또 금융당국이 다른 과제도 점진적 개편을 약속했다. 이에 카드노조가 전면 총파업을 선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다른 금융권과 달리 카드사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업무가 처리돼 총파업을 진행해도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한계점도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업무 비중이 작아 파업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업계는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 존폐 위기’까지 갈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예고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만약 카드사가 다음 날 총파업을 결정하면 이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6년 만의 총파업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