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지난해 시간당 임금 수준이 정규직 근로자의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4492원으로, 정규직 2만1203원의 68.3%이다. 지난해 임금차이(69.3%)에 비해서는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고용부는 "월력상 근로일수 감소로 근로시간 증감이 임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94%)인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이 더 크게 증가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을 세분화해서 보면 시간당 임금액은 기간제 근로자 1만4680원, 단시간 근로자 1만3402원, 일일 근로자 1만7180원, 파견 근로자 1만3498원, 용역 근로자 1만1690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임금이 많아지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1만2189원) 시급은 정규직(1만4098원)의 86.5% 수준, 5~29인 사업장의 비정규직(1만4981원) 시간당임금은 정규직(1만9157원)의 78.2% 수준으로 나타났다.
30~299인 사업장의 비정규직(1만5463원) 시간당임금은 정규직(2만1952원)의 70.4% 수준, 300인 이상 사업장의 비정규직(2만990원) 시급은 정규직(3만3232원)의 63.2%에 불과했다.
5인 미만 사업장 비정규직(1만2189원) 근로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3만3232원) 근로자의 36.5% 밖에 벌지 못하는 셈이다.
근로시간의 경우 정규직은 169.7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13.46시간 감소했다. 비정규직은 116.3시간으로 8.8시간 감소했다. 비정규직 중 기간제근로자(170.3시간)와 용역근로자(167.5시간)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기록, 단시간근로자(79.2시간)가 가장 짧았다.
4대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94% 이상이지만, 비정규직은 산재보험을 제외한 다른 3개 보험 가입률은 57~71% 수준에 그쳤다.
4대 보험 중 산재보험 가입률은 정규직(97.4%)과 비정규직(96.7%)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98.1% 였지만 비정규직은 59.5%에 불과했다. 고용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94.6%, 비정규직은 70.8%, 국민연금 가입률은 정규직 97.6%, 비정규직은 56.5%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근로자 평균 시간당 임금은 2만2515원인데 비해 여성은 1만5265원으로, 남성의 67.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부는 전국 3만3000개 표본사업체 소속 근로자 97만 명의 지난해 6월 급여를 기준으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