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리브영과 IT부분으로 분할하면서 이중 IT부분이 CJ에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이선호 부장이 CJ 주식을 2.8% 취득하게 되면서 승계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CJ는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이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분리하고, 이중 IT부문을 CJ주식회사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주식회사는 각각 29일 오전과 오후 기업분할, 주식교환에 대한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마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로 진행되며 분할비율은 IT사업부문 45%, 올리브영 55%로 정했다. 이어 IT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설립된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 CJ시스템즈와 헬스 앤 뷰티(H&B)스토어 CJ올리브영이 2014년 합병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제조(주로 식품 관련), 유통업 그리고 콘텐츠 사업이 주력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55.01%를 보유하고 있는 CJ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은 17.97%로 2대 주주이자 개인 자격 최대 주주다. 3대 주주는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로 14.83%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는 6.91%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 부장과 이 상무가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CJ E&M, CJ대한통운의 지분 비중이 대부분 1%대 안팎인 점과 다르다.
이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후계 중심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이 부장은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과 CJ 자회사 편입에 따라 지주사 CJ의 지분 2.8%를 확보하게 됐다. 이 부장이 지주사 지분을 획득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후계 작업이 시작됐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처음으로 CJ 지주사의 주식을 획득하게 된 만큼 후계 작업이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J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교환이 되서도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은 2.8% 정도로 미미하다”면서 “이재현 회장의 지분이 40% 가량으로 그대로인 만큼 아직 후계 구도와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