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사흘째(국고채 3년물 기준)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대로 진입하면서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일주일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밤시이 미국 지표가 부진했다. 4월 소매판매는 0.2% 떨어졌고, 4월 산업생산도 0.5% 내렸다. 이는 시장예측치(각각 0.2% 상승, 0%)를 모두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3%대로 진입하면서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가 일시적이기보단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도 영향을 줬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1% 넘게 폭락했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집에 나섰다. 특히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역대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횡보했던 흐름이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이달말로 예정된 한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때까지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7.5bp로 벌어졌다. 이는 2016년 6월8일(-12.2bp)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5년물과의 스프레드도 마이너스(-)3.9bp로 9일(-0.6bp) 이래 재역전됐다. 이는 3월29일(-4.2bp) 이후 가장 큰 역전폭이다.
10-3년간 금리차는 1.0bp 좁혀진 14.5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3bp 떨어진 108.7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1만6550계약 증가한 37만7900계약을, 거래량은 4만8438계약 증가한 9만582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281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3월27일 1만3876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은행도 8221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456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2017년 10월27일 1만7289계약 순매도 이후 1년7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미결제는 7660계약 증가한 13만8140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1만5032계약 늘어난 6만6199계약이었다.
원월물인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5틱 오른 128.90을 보였다. 미결제는 134계약, 거래량은 2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4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868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3월27일 8599계약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순매수 기록이다. 또 9거래일연속 순매수로 지난해 8월6일부터 20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5066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역시 작년 4월16일 5630계약 순매도 이후 1년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또, 8거래일연속 순매도로 전년 8월17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보험도 455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선물의 경우 21만9037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2월11일(21만5288계약) 이후 3개월만에 최대치다. 10년선물의 경우 8만2668계약으로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3월27일 보인 8만2590계약이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6틱을, 10선의 경우 고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시장 방향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월말 금통위까지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증시가 급락한 것 말고는 특별한 재료가 있었던 것 같진 않다. 국채선물 기준 별다른 조정없이 시세가 상승했고, 미결제도 급증했다. 향후 재료에 따라 등락할 수는 있어도 분위기상 하방은 제한되는 가운데 좀 더 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