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직원 채용해 고객 유인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한 전문인력의 현지화 방안' 보고서에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은행, 현지 은행 등과 경쟁해 살아 남으려면 현지 고객을 유인할 금융상품 개발, 현지의 주요 인물이나 회사에 대한 영업, 현지 감독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파견된 경영인이나 전문인력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나 현지인과의 인맥 등이 제한돼 있으므로 유능한 현지 직원을 확보해 전략 수립이나 영업 등을 일부 위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점에서 파견된 직원은 순환근무제에 따라 업무 수행이나 네트워킹 구축에서 연속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계은행의 국내 지점을 보면 현지인 비율이 93.7%로 국내 은행 해외지점의 현지인 비율(은행별로 40∼87%)보다 높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이 현지의 유능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기업 문화를 국제화하고 인력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외국인 종업원 비율을 높이고 순환근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